요금제가 너무 비싸다. 막 고3 수능이 끝났을 때 뭣도 모르던 시절, 양아치 폰팔이들에게 약정 사기도 당해보고 꼴랑 한달에 2GB밖에 안주면서 월 3만원씩 따박따박 받아가기도 했었다. 많은 군필 분들이면 알겠지만, 군대 24개월동안은 요금제 걱정이 딱히 없다. 군 요금제면 한달에 3만원 좀 안되는 가격에 일 2GB로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요금제가 만료되면, 이제 어디 요금제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이 되는게 현실이다. 알뜰폰 업체마다 특정 기간까지 0원으로 요금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여럿 남아있는 것들이 많다. 귀찮아서 할인가 적용이 끝났음에도 바꾸지 않았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다른 알뜰폰 요금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바로 모빙이다.
그렇게 뒤져보니 SKT 알뜰폰에서 5G 알뜰폰인 월 110원 짜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해당 요금제를 신청하기로 했다. 유심을 신청해야 하는데, 해당 유심의 경우 2200원. 프로모션 4개월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월 660원에 요금제를 사용하는 꼴이다.
배송은 3일정도 소요됐다. 미리 서류와 원하는 요금제를 신청해놓을 경우, 해당 자체 개통으로 바로 할 수 있어서 편했다.
저렇게 개통 안내서와, 유심칩이 동봉되어 나온다.
카톡 링크로 하는게 불편하면, 홈페이지에서 신청/배송조회에 들어가 정보를 기입하면 쉽게 진행이 가능하다. 시키는대로 10분 뚝딱 만지다보면, 바로 개통. 새삼 시대가 좋아졌다는게 느껴진다. 폰팔이한테 가서 5만원 짜리 요금제 강제 가입당하는 그런 시대는 이제 없다.
5G 요금제를 4개월 기준으로 봤을 때, 월 660원으로 즐긴다? 이 정도면 내가 양아치 수준이다. 폰팔이식 2년 약정에 묶이는 일 없이, 원하면 언제든지 요금제를 해지할 수 있다는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다들 이제 통신사의 횡포를 참지 말고, 알뜰폰으로 그간의 설움을 갚아가면 좋겠다. 결합같은 혜택 먹겠다고 월 5만원 이상 빠져나가는 건 더이상 가성비가 아니다. 그냥 혜택을 가장한 사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