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일차 : 여행준비
개강을 앞두고, 믿지 못할 비행기 가격에 참지 못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왕복 12만원으로, 대신 기내수하물만 이용이 가능했다.
https://maps.app.goo.gl/SLCWtiqJQGQZ2kKF7
숙소도 바로 예약했는데, 리츠린 공원 인근에 있는 곳이었다. 이 또한 2박 기준 인당 5만원 정도 나왔다.
현금과 유심칩은 발품을 팔아 당근에서 구입해서 준비했다. 트레블월렛/로그도 100% 우대환율로 환전이 가능하나, 현지 ATM에서 수수료 이슈가 종종 발생해서 마음 편히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낫다. 유심칩은 1일 1GB, 소진시 128kbps 속도 인 제품을 5000원에 구입했다.
그렇게 준비도 마치고 싱글벙글 일본 갈 생각에 기분이 좋던 찰나, 일본 열도로 태풍이 들이닥친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다카마쓰는 시코쿠 지역인데, 태풍 산산이 규슈를 지나 통과한다는 예보였다. 실제로 에어서울 홈페이지에는 30일 까지의 비행기 티켓이 모두 결항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내 티켓은 31일 9시 출발인데, 지금이라도 취소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태풍과 함께하는 일본 여행도 낭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무지성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1일차 - 8.31(토) : 다카마쓰 도심 탐방
출발하기 전에 확인한 날씨 앱에서는 75mm 정도의 폭우가 내린다고 해서 불안했던 것과 달리,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시코쿠 일대는 맑음 그 자체였다.
https://maps.app.goo.gl/1PULMbBrs2n3BoYR8
그렇게 도착한 다카마쓰 공항, 이 곳에서만 구매 가능한 패스들이 여럿 있는데, 우리는 그 중 9.1 하루 다카마쓰 - 고토히라 - 마루가메 JR 교통 패스를 구입했다. 이 일대 기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어 괜찮은 듯 하다. 워낙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가.. 패스 없이 막 다니다간 곤란해질 수가 있다.
그렇게 다카마쓰 공항 - 다카마쓰 도심 까지 1000엔짜리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날씨가 참 맑았다.
https://maps.app.goo.gl/5NScwoNqu4Vw3GKP9
바로 점심부터 때려주기로 했다. 접시당 젤 싼 초밥은 100엔짜리도 있었지만, 이렇게 먹다간 파산할 것 같아 판 초밥 세트로 선회해서 먹었다. 1600엔 정도 들었는데, 확실히 일본에선 수산물 저렴해서 이 가격에 양껏 먹을 수 있어 만족했다.
https://maps.app.goo.gl/wXPmjdDLddqV9QEB9
그렇게 도심 근방에 있는 다마모 공원으로 이동했다. 입장료는 인당 200엔인데, 일본식으로 꾸며진 정원이 영화에서 보던 그것과 흡사해서 재밌게 봤다. 다만 한여름 낮에 돌기에는 너무 더운게 문제였다.
https://maps.app.goo.gl/4iLyzRNoSeowdrrz7
숙소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다만 배차간격을 확인을 안하는 실수를 했다. 이런 소도심의 경우 배차간격이 최대 1시간이기 때문에 확인하지 않으면 30분을 내리 기다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https://maps.app.goo.gl/dHfcN1ZoeUMeKFfE7
그렇게 도착한 JAQ 호스텔, 조식이 포함되어 있고 2000엔을 내면 사장님이 직접 만든 일본 가정식을 먹을 수 있다.
시설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나름 넓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태풍 이슈 때문에 숙박인원이 적어서 쾌적함이 배가 됐다.
https://maps.app.goo.gl/x4ti9UpN4hoYbEFk7
그렇게 짐을 풀고 정비한 후 리츠린 공원으로 이동했다. 입장료는 인당 410엔.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으니 참 아름다웠다. 저녁쯔음이 되니 선선해서 비교적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남북코스 둘다 돌아보니 90분 정도 걸린 듯 했다.
숙소에 돌아와 사장님표 일본 가정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에는 500엔짜리 주류가 한잔 무료로 제공되었다. 컵 받침대 뒷면에 써져있는 정성스런 글귀가 참 인상적이었다. 사람냄새가 나는 식사 시간이었다.
11시까지는 주류를 주문할 수 있다. 잔당 500엔이니 잘 생각해서 적절히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간간한 안주가 무료로 제공되니, 괜히 식당까지 갈 필요없이 숙소에서 즐길 수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2일차 - 9.1(일) : 마루가메, 고토히라 일대 탐방
9.1은 다카마쓰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이다.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시누키 우동을 한그릇 하고 여정을 시작했다.
https://maps.app.goo.gl/s78ccSeCK2TtTiGPA
숙소에서 우동을 먹긴 했지만, 우동의 도시에 왔는데 제대로 된 우동을 때려야 한다고 생각해 방문했다. 원하는 우동 종류를 말하고 튀김을 담으면 바로 결제하고 먹으면 된다. 카드는 불가능해서 현금으로 결제했다. 가격은 650엔 전후로 나왔다.
https://maps.app.goo.gl/1vzXKP5eDLTHR1QG8
그렇게 마루가메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를 탔다. 그러나 막대한 찐빠가 발생해버렸는데, 특급 열차의 경우 패스권이 유효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가장 빨리 내릴 수 있는 사카이데 역에서 내려 일반열차를 기다렸다. 이 실수로 인당 980엔의 지출이 발생해버렸다.
https://maps.app.goo.gl/QoM3T2c9ecJmpoS68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루가메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B1UVoaAiKNjSYNSu7
이후 마루가메 성곽 지역으로 이동했다. 우측 그림에 보이는 성 내부 출입만 410엔 입장료를 받길래, 깔끔하게 성 주위만 둘러보기로 했다.
성 밑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무척 이뻤다. 무더운 날씨 빼고는 완벽한 경치였다.
https://maps.app.goo.gl/gmwKhhjD5bGjKiFSA
그렇게 다시 요산선을 타고 마루가메 역에서 바로 고토히라 역으로 이동했다. 이 또한 패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https://maps.app.goo.gl/EWLQNVB9Xt1X5QX5A
그렇게 곧장 고토히라 궁으로 이동했다. 확실히 계단이 많아서 무릎나가기 십상인 곳이었다. 30분 정도 계단과 씨름하다보면, 그림과 같은 전경도도 볼 수 있고, 진짜 백마도 볼 수 있다.
궁도 둘러보고, 새한테 먹이도 주는 시간을 가졌다. 바닥에서 씨 몇개 줏어서 하다가, 옆에 할아버지가 딱하게 보셨는지 씨를 한움쿰 주셔서 새 먹이 주는데 한 세월은 쓴 듯 했다.
이후 다카마쓰 지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어짜피 패스라 기차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걸 이용해, 중간에 야끼니꾸 무한리필 집을 가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cXMk6uYNZu5BECGF7
17시쯤 도착했음에도 웨이팅이 제법 있었다. 인근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기다렸고, 1시간 반의 대기 끝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 가장 저렴한 코스 + 음료 해서 인당 대략 3500엔 정도가 나왔다.
사소한 반찬까지 요금을 받는 일본 식당 정서에서, 한국 스타일로 마음껏 주문해 먹을 수 있어 굉장히 편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무한리필은 왠만해선 실패하기 어려운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https://maps.app.goo.gl/erf7v7KvzPAhUAyK8
하루 일정의 마무리로, 다카마쓰 항 근처 등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바닷가는 참 간만에 보는 듯 했다. 특히 올려다본 하늘에선, 수많은 별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가볍게 한잔하니 낭만 그 자체였다.
장장 12시간이 넘는 일정을 끝내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참 여러모로 알찬 하루였다.
3일차 - 9.2(월) : 귀국
11시 4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리쓰린 공원에서 공항까지는 인당 900엔의 비용이 들고, 이 날 기준 08시에만 3분, 6분, 9분, 17분 버스가 있어 안정적으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62XS4GsBc6aiovMt7
https://maps.app.goo.gl/zzfz1ot2pVMw4UkJ8
그렇게 한국으로 가는 국제선을 타기 위해 2층 수속장으로 가기 전에, 우동 국물 수도꼭지를 발견했다. 진짜 저 레버를 돌리면 우동 육수가 나오는데, 제법 뜨겁고 나오는 딜레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고 따라야 화상을 입지 않을 수 있다. 홀짝 마시니 벌써, 돌아갈 시간이다.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일본 다카마쓰에서의 2박3일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리무진 버스를 포함하고도 인당 40만원이 채 들지 않아 나름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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