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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역행자 특집

역행자 특집(14) - 오래된 연장통 편

by 고독한 공돌이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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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오래된 연장통 - 전중환 저

 

이번 포스트에서는, '오래된 연장통' 책에 대해 리뷰할 시간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

1장. 진화, 마음을 읽다
2장. 같은 행성, 다른 선택압
3장. 유전자를 위한, 유전자에 의한 행동
4장. 문화와 생물학적 진화
5장. 병원균, 집단주의, 그리고 부산갈매기
6장. 다윈, 쇼핑을 나서다
7장. 웃으면 복이 왔다
8장. 고기를 향한 마음
9장. 뜨거운 것이 좋아
10장. 진화의 창 너머 보이는 풍경
11장. 자연의 미
12장. 여왕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사생활
13장. 이야기의 생물학
14장. 발정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15장. 털이 없어 섹시한 유인원
16장. 가을빛이 전하는 말
17장. 도덕은 본능이다
18장. 도덕의 주기율표
19장. 음악은 왜 존재하는가
20장. 종교는 피할 수 없는 부대 비용
21장. 동성애는 어떻게 설명하죠?

 

1장. 진화, 마음을 읽다
사람들이 얼굴을 구별하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다. 이가 없으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얼굴을 판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는 인간 본성에 근거해 만들어진 요소라 그러하다. 이러한 인간 본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키 위해 만들어진 학문이 진화 심리학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자연 선택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적자 생존, 자연선택 들어보지 않았는가? 결국 생존의 유리한 특성만이 자손 대대로 전해져 남는다는 소리다. 심리도 마찬가지라서, 포식자를 보고 두려워하는 특성을 가진 인자만이 결국 살아남을 터이니, 맹수를 보고 두려워하는 것도 자연 선택의 산물이라 할 것이다. 우리가 쓴걸 싫어하고 단 것을 좋아하는 것도 다 이러한 성질에 의한 것이다.

 

2장. 같은 행성, 다른 선택압 
남성과 여성의 사고는 다르다. 미국의 심리학자가 진행한 한 연구에는, 처음 만난 이성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냐는 것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 사실 그쪽을 종종 지나치며 봐 왔거든요. 이런 말 하기 쑥스럽지만 정말 멋있으세요." 후 3가지 질문 
1) 오늘 밤 저와 데이트하실래요? 2) 오늘 밤 저 혼자 사는 아파트에 놀러오실래요? 3) 오늘 밤 저랑 섹스하실래요? 
데이트 동의 비율은 남녀 모두 반반으로 비슷했으나, 2번 질문의 경우 여성은 6%, 남성은 69%이다. 3번 질문의 경우에는 여성은 0%, 남성은 75%에 달한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가? 남성의 번식 성공도는 관계 수에 비례하므로, 관계에 대한 집착이 붙는다. 또한 리스크가 적으니, 일단 들이대고 보는 심리가 강화되었다. 하지만 여성은 이와 반대이기에 위와 같은 차이가 발생한다.

 

3장. 유전자를 위한, 유전자에 의한 행동

과학자 해밀턴은, 기존 진화 이론에서 확연히 다른 주장을 했다. 기존 주장은 자신과 자신의 집단에 이익이 가는 행동을 기꺼이 한다는 주장이라면, 해밀턴은 남에게 이득을 줄지언정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위는 왜 이뤄지는가에 대해 규명했다. 해밀턴의 규칙은 자신의 유전자가 1이라고 한다면, 형제는 0.5이다. 즉 형제 3명을 살리고 자신이 죽는다면,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유전자 1.5를 살리는 꼴이라 그 개체는 이 행위를 당연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4장. 문화와 생물학적 진화
1930년대 초, 어떤 심리학자는 침팬지와 자신의 아들을 같이 육아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침팬지는 몇몇 인간적인 특성을 학습하긴 했으나, 정작 상대방을 모방한 녀석은 아들이었다. 4족보행을 하고, 물어뜯고, 숨을 헐떡거리는 소리까지 내기 이르자, 실험은 중단되었다. 인간이 침팬지보다 흉내내기의 달인인 것이다. 이런 데이터에서 나오는 결론, 유발된 문화이다. 보편적인 심리기제가 각기 다른 환경 조건에 반응해 다른 결과물을 빚는다는 뜻이다. 가령, 자신의 아들이 내 아들이라는 신뢰가 성립된 사회라면, 친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만, 내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신이 있는 사회라면, 확실한 피붙이인 누이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문화가 횡횡할 것이다. 문화는 진화와 무관하지 않다.

 

5장. 병원균, 집단주의, 그리고 부산갈매기
위생 관련된 개념은 근대 이후 성립되었다. 위생적인 습관이 생존에 유리하다면, 왜 이러한 관념은 고대부터 생겨나지 않았을까? 먼저, 침팬지의 예시를 보자. 한 침팬지가 소아마비에 걸려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자, 다른 침팬지들이 멀리하기 시작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라서,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거부하기 일쑤다. 한국의 경우, 집단주의가 성행했는데, 자기 패거리끼리 뭉치면서 외부인을 멀리하는 것이 자신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또한 전염병이 많이 퍼진 지역일수록, 집단주의가 팽배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로부터 병원체를 멀리하기 위해 집단주의가 성행했으므로 손씻는 등의 위생행동은 없을지언정, 내향성이 증대되는 등의 특성을 보인다.

 

6장. 다윈, 쇼핑을 나서다
왜 미국인들은 도심에서 운전하기 위해 차를 구매할 때, 산악지형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비싼차를 구매하는가? 이는 과시적 소비인데, 이는 공작새에 비유할 수 있다. 생존에 전혀 쓸모없지만, 번식을 위해 필요한 화려한 날개처럼, 자신의 유전적 우월성을 과시적 소비로써 보여주는 행위이다. 또한, 선사시대 남성들은 사냥감을 쫓다가 집으로 귀소해야하는 삶을 살았는데, 이 때문에 남성은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길을 잘 찾는다. 반면, 여성들은 채집과 관련된 삶을 살아서, 공간 탐지 능력에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여성이 남성보다 쇼핑도 선호하는 것이다.

 

7장. 웃으면 복이 왔다
웃음은 유전자에 내재된 본능이다. 그렇다면, 웃음은 왜 진화했는가? 웃음은 유머뿐만이 아닌 반사활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웃음은 일관성이 있다. 크크크 하하하 / 크하크하는 없는 것처럼 그렇다면 웃음은 왜 존재하는가? 심신의 스트레스를 덜어내기 위해 존재한다. 또한 여성은 남성의 유머능력에 호감을 느끼고, 남성은 자신의 유머를 잘 받아들이는 여성을 원한다. 웃음이 이성간의 우수한 유전적 특징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 셈이다.

 

8장. 고기를 향한 마음
인간은 생존을 위해 미각을 발달시켰다. 쓴맛에 거부감이 드는 이유도, 쓴 맛을 내는 음식 대부분이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음식물 중에서 가장 안전에 위험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고기다. 좀만 방치해도 부패하기 십상이라 그렇다. 그래서일까? 전 세계 78개 문화권 중 금지되는 음식 85%이상이 고기다. 하기야, 싱싱한 채소를 금지하는 사회가 떠오르는가. 산모에 대한 입덧도 이와 유사한 성절인데 산모는 자신의 아기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을 가하려 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 면역계가 일정부분 비활성화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면역에 방해가 되는 음식을 최대한 자제하려고한다. 이것이 바로 입덧이다.

 

9장. 뜨거운 것이 좋아
사람들은 왜 냉면에 겨자를 쳐 먹는가?  더 나아가서, 왜 향신료를 쳐서 먹는가? 향신료는 자연 향균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극지방에 가까운 사람들은 향신료 사용이 드물지만, 적도에 가까울 수록 향신료 사용이 잦다. 인도, 한국 등이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가설이 옳다면, 향신료를 사용한 고기 음식이 야채 음식보다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사실이다. 제육볶음, 떡볶이 등은 있겠지만, 무슨 고추장 배추 볶음 이런게 있는가? 그렇다면 일본은 왜 상대적으로 향신료 사용이 낮은가? 이는 일본이 섬나라이기에 주위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얻기 쉬웠고 향신료 사용이 덜 필요했던 까닭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향신료 사용의 기대 비용으로 암이나 돌연변이가 발생)

 

10장. 진화의 창 너머 보이는 풍경
사바나라는 환경은 얼핏보면 척박해보이지만, 인류에게 있어서 거의 모든 요건을 가지고 있다. 1) 동식물이 주로 지상2미터 이내에 있다. 2)나무 그늘에서 쉴수도, 유사시엔 위에 올라가 대피할 수도 있다.  등등.. 실제 미국에서 여러 자연환경을 보여준 후 살고 싶은 지역을 물어보았는데, 8-11세 집단은 사바나를 다른 환경보다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11장. 자연의 미 
카플란의 길찾기 이론에 의하면, 인류는 너무 단순한 길보단, 적당히 복잡한 지형에 대한 선호를 진화시켰다. 우리가 자연과 적절히 조화되어 있는 전원주택에 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완벽히 자연적인 환경이 아닌, 인위적인 통제가 가해진 자연을 선호했다. 야생화가 아닌 화단의 꽃을 선호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인공적인 천이지만, 청계천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12장. 여왕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사생활
개미나 벌처럼, 번식을 위해 노동 분업을 보이는 사회형태를 진사회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왜 진사회성 포유류는 없을까? 유독 곤충에서만 진사회성이 보이는가, 하지만 포유류중에도 진사회성을 보이는 종이 있으니 이게 벌거숭이두더지쥐이다. 70-80정도의 군락을 짓고 살아간다. 또한 여왕벌처럼, 두더지 중 허리의 척추골이 더 길어서 번식에 유리한 개체가 여왕 역할을 한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13장. 이야기의 생물학
사람들은 왜 허구의 이야기에 집착하는가? 이는 부산물일 수도 있다.  아니면 치열한 전장으로 향하기 전 모의실험의 형태일 수도 있다. 또한 고전이 통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같은 문화적 배경에서 보편적 가치들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14장. 발정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발정기는 왜 사라졌을까? 배란이 은폐된 우리 종은 줄기차게 관계를 하도록 진화되었다. 그 전에, 우리는 발정기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임신 가능한 암컷은 더욱 까다롭게 수컷을 고른다. 오히려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을 때 관계에 대해 더욱 개방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발정기의 이미지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정도일 것이다. 여성이 발정기가 사라진 예측은 다음과 같다. 현실적으로 여성은 훌륭한 남성과만 결혼할 수 없다. 결국 평범한 남자와 가정을 이루어야 할텐데, 아이는 평범한 남성과 가지되, 비가임기 때 훌륭한 남성과 관계를 추구하게끔 진화한 것이다. 실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가임기 여성의 체취와 가임기 여성의 체취를 본능적으로 구분한다는 점에서, 발정기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얘기해도 무방할 것이다.

 

15장. 털이 없어 섹시한 유인원
인간은 왜 털을 잃어버린 것인가? 가장 유력한 이론은 체외 기생충 가설이다. 동물의 털에서 번식하는 기생충들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털이 가는 보온성 등의 역할은 불과 따듯한 집이 대체할 수 있기때문에 인간만이 유일하게 털이라는 요소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16장. 가을빛이 전하는 말
피가 붉은 이유는 얼마나 위급한지 알려주는 목적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단풍이 지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게 무언가 목적을 수행키 위해 자연선택된 적응일 것이다. 이는 해충에 보내는 경계 신호다. 색이 세면 셀수록, 내 경계 태세가 엄청 강하니 약한 다른 개체한테나가서 기생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17장. 도덕은 본능이다
다음과 같은 물음에 사람들은 어찌 답하는가? 민준이란 남자는 매주 냉동 통닭을 1마리 산다. 요리하기 전 통닭과 성관계를 가진다. 민준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이유를 찾으려다가,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아무튼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즉 도덕적으로 직관이 자리잡아서, 먼저 결론을 내고 그에 대한 근거를 합리화하는 습성을 보인다.

 

18장. 도덕의 주기율표
도덕성의 요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1) 돌봄과 위해 2) 공명정대 3) 내집단에 대한 충성 4) 권위에 대한 존경 5) 신성과 순결

서구 사회는 1,2요소가 주로 강조되는 반면, 비서구 사회는 5가지 요소가 고루 강조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유발된 문화라고 추측할 수 있다. 보편적  심리기제가 각기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에 반응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앞서 말했듯, 병원군이 많았던 지역일 수록 집단주의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19장. 음악은 왜 존재하는가
음악의 진화적 기능은 무엇인가? 구성원들간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오 필승 코리아처럼 말이다. 또한 구애활동의 일환이라는 주장도 있다. 매력적인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그외엔, 어머니가 갓난아기를 달래기 위해 자장가를 부르면서 생겨났다고도 한다.

 

20장. 종교는 피할 수 없는 부대 비용
인간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를 가정하는 편이 생존에 유리하다. 냅다 도망쳤는데 진짜 호랑이었으면 살았으니 말이다. 종교도 비슷하다. 반직관적인 믿음을 통해 내 집단을 챙기는 이로움을 제공한다. 결국 종교는 인간의 진화에서 비롯된 요소라는 것이다.

 

21장. 동성애는 어떻게 설명하죠?
1) 동성애 관련 유전인자가 실제로 존재한다. 2) 현대 서구 사회에선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보다 적은 수를 자식들을 길러낸다. 3) 동성애자는 현대 사회에서 1~10%로 여겨지는데, 해로운 돌연변이로 치부하기엔 굉장히 많다. 왜 그런가? 오히려 동성애적 성질이 이성을 꼬시는데 유리하기 떄문이다. 마초맨보다 유약한 남성을 선호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또한 하룻밤 성관계에 응하는 화끈한 여성을 남성이 선호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또다른 가설이 있다. 동성애가 스스로에겐 불이익이지만, 혈연에게는 이득이라는 점이다. 형제의 자식을 돌보는데 에너지를 쓰게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동성애는 가설의 영역에서만 존재하고, 이론적으로 토대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가독성 : ★★★★ / 흥미로운 여럿 주제를 나열하여, 읽기 편했음
유용성 : ★ / 그냥 호기심을 해소할 법한 과학적 사실들
타당성 : ★★★ / 기본적으로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근거들은 타당함
독창성 : / 이런 류의 책은 꽤나 자주보이는 책임
종합  : 2.5점

 


한줄평 : 심심할 때 읽어볼만 한 진화론에 대한 토막 상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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