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화) 드디어 UTCC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는 날이다.
9시부터 9시 반까지, 특정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게 되는데, ppt 내용에서 출제되며 오픈북이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연도나 자릿수 관련 지엽적인 숫자 놀이가 나오기 때문에, 상식으로만 문제를 풀다간 큰코다칠 수가 있다.
9시 반부터 각자 프로젝트 발표 시간이 있었다. 프로젝트의 경우 총 10개의 ASEAN 국가 중 2개의 국가씩 정한 후에, 각 국가에 대한 개요와 비즈니스 프로필을 작성한 후에, 지속가능한 사업 계획서를 서술하는 방식이다. 생각보다 평가방식은 조약 했다. 평가 기준지 같은 것은 없었으며, 그냥 교수님이 즉석으로 발표를 듣는 정도. 즉 했냐 안 했냐 여부만 파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너무 마음을 쓸 필요는 없어 보였다.
들리는 후문에 따르면, 엥간해선 A+을 주신다고는 한다. 성적은 한 달 뒤에 나온다고 하니, 그때 까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점심시간이 지나서까지 발표가 진행되었고 끝난 뒤 가볍게 다과를 하는 시간을 가진 뒤 공식적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 종강한 기념으로, 이번 글귀에서는 3주 남짓한 시간 동안 진행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를 가볍게 진행하고자 한다.
1. 수업
두 교수님에게 각각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Tomas 교수님과 Miro 교수님한테 Asean Environment에 대한 개요를 듣게 되는데, 내용적으로 봤을 때는 1학년 경영학과 전공 기초 수준 정도이다. 다만 그 수업을 영어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상당하다. 특히 Miro 교수님의 경우 쉬는 시간 없이 3시간 내리 연강을 때리기 때문에 거진 고문 수준이었고, 오전/오후 풀수업이 있는 날은 체력적으로 그날 무언갈 더 하기가 굉장히 버거웠다. 개인적으로 수업을 통해 얻어가는 것은 없다시피 했다.
2. 체험/투어
초반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기 전에 체험 프로그램이 많이 구성되어 있고, 투어는 1주일에 한번씩 구성되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포스트에도 있듯이 방콕 크루즈, 5성급 호텔 탐방 등 나름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 식사도 만족스러웠다. 그냥 방콕에 왔다면 가기 어려웠던 곳들을 갈 수 있다는 의의가 컸다.
투어는 총 3번 진행되었는데, 아유타야 투어 / 방콕 투어 / 수상시장 투어 가 바로 그것이다. 일단 이 투어의 경우 자유롭게 빠질 수가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유타야 투어의 경우에는 정작 아유타야 유적지 내부를 볼 수 있는 시간은 30분 남짓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제대로 즐기기가 부족했다. 식사는 형편없었는데, 가이드와 현지 식당 사이 커넥션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방콕 투어의 경우 왕궁/사원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 투어였는데, 각각 500밧/200밧 이나 되는 상당한 가격을 자랑한다. 가이드가 굉장히 고압적이어서 투어 내내 불편한 기색을 감추기가 어려웠으며 설명도 해주는 마는 둥 진행되는 주제에 초등학생 인솔도 아니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시간을 좀처럼 내어주지 않았다. 이게 가이드인지 군대 조교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방콕 투어 점심은 3개의 투어 중엔 가장 먹을만했으며, 사원에서 왕궁과 같은 시간을 도저히 또 보낼 수가 없어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입장료는 환불이 가능해 천만다행이었다.
수상시장 투어는 방콕 투어와 같은 가이드가 또 고압적인 태도로 진행해서 참 아쉬웠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2시간 남짓한 투어를 위해서 왕복 6시간을 소모하는게 말이 안 됐다. 이 투어를 소화하려면 투어 끝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닌, 근교 여행과 연계한다던가 식으로 진행해야 동선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요약하자면 주중 체험 활동은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연휴 투어는 굉장히 불만족스러웠다. 꽁짜라고 다 가지 않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3. 총평
비행기 40, 프로그램 등록 비용 80, 현지 생활비 50+ 해서 대강 170~200 사이 정도 비용이 들었다. gugu 프로그램의 경우 100% 장학금이라 프로그램 비용이 일절 들지 않는데, 이 경우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인재양성은 70%만 장학금이 지급되어 80만원80만 원 상당의 비용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의 가치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당장 3성급 호텔 30일 숙박 비용만 생각하면 80만 원이 그리 아깝지도 않을뿐더러,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가치 아래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써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교환학생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고서야 학생 신분으로 해외에서 한달 살기를 언제 또 해보겠는가, 여유만 있으면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렇게 종강 기념 수끼 회식을 가지며 UTCC 종강의 날을 무사히 마무리 했다.
'태국 어학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국 어학연수 26일차 - 방콕 근교_논타부리 편 (1) | 2024.08.02 |
---|---|
태국 어학연수 25일차 - 방콕 근교_남부 편 (0) | 2024.07.31 |
태국 어학연수 23일차 - 파타야 복귀 편 (3) | 2024.07.30 |
태국 어학연수 22일차 - 파타야 편 (1) | 2024.07.29 |
태국 어학연수 21일차 - 암파와 수상시장 편 (0) | 2024.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