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토), 오늘은 UTCC 자체 프로그램에 일환으로 암파와 수상시장 일일투어가 있는 날이다.
9시부터 3시간을 내리 차량으로 이동한 끝에, 사뭇 송크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가이드 분이 역사에 대해 뭐 설명하는 것 같았는데, 듣고 싶지도 않았고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았다. 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정 역사에 대해 알아간 뒤 그 유적지를 보며 그 의의를 깨닫는 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유명하다고 가서 둘러본들, 내가 그 유적지와 관련된 역사적 지식이 없으면 그냥 돌덩이고 폐가일 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mrh52y4kMQ
좌판에서 전통 악기로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어딘가 들어본 연주 소리였다. 알고 보니, 내가 옛날에 했던 게임의 bgm이었는데, 이런 소소한 정보를 알아가는 게 앞서 봤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경험이었다.
이후 고양이 관련된 곳으로 이동했는데, 가자마자 거름 냄새가 찐하게 나서 포기했다. 고양이는 안보이고 개가 짖으면서 위협하길래 그냥 얌전히 차량으로 돌아갔다. 굳이 투어에 포함된 이유를 모르겠다.
점심시간은 40분 정도 주어졌다. 태국 음식이 맛있다고 누가 이야기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고등어 자반에 된장찌개 칼칼하게 한 사발 말아먹어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다른 분들은 볶음밥도 드시고 탕수육 비슷한 것도 잡수시던데, 괜히 투어라고 현지 음식으로 도배를 해버린 탓에 그 어느 하나 맛있게 먹은 메뉴가 없었다. 그냥 말 그대로 허기를 때울 요량으로 먹었다.
https://maps.app.goo.gl/uUS7PvRf5DJtUHWD9
사실상 이번 투어의 메인인 수상시장내에서 보트 타기를 진행했다. 구명조끼가 있어 물이 들어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보트 타고 수상시장 인근을 돌아보았는데, 좋냐 안 좋냐 두 개로 묻는다면 당연히 좋았다고 한다지만, 굳이 편도 3시간 거리를 이동하면서까지 볼 것은 없었다. 그냥 방콕 시내에서 수상 버스를 타는 게 훨씬 낫다.
그렇다고 시장 내부가 볼 것도 다양하고 좋았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시장이 뭐 가격대 외엔 다 비슷비슷한데, 그렇게 싼 편도 아니었다. 차라리 어제 방문한 시장이 더 다양하고 볼만했다.
차라리 다행이라면,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 내내 비가 심하게 쏟아진 탓에 어짜피 투어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한들 크게 어딜 갈 수도 없었다는 점이다. 9시에 집합해 18시에 숙소에 돌아왔으니 7시간 차량, 40분 식사, 80분 관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시간을 위해 7시간 희생할빠엔 그냥 숙소에서 푹 쉬는 게 더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이 근방을 주위로 1박 2일 코스를 잡는 게 아니라면, 이 투어는 할 가치가 없다.
점심때 제대로 먹지 못한 한을 수끼로 달래며, 다사다난한 하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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