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이 밝았다. 드디어 한 달간에 길고 긴 헬프대학 프로그램이 끝났다. 나중에 추가로 포스트는 하겠지만, 한 달간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리뷰하는 시간도 가질까 한다.
우선 아침에 졸업식을 하러 헬프대학 캠퍼스로 이동했다.
한달간 우수한 성취를 보이거나, 고생하신 사람들을 위한 시상식 등이 이루어졌다. 시상식 하면서 느낀 건, 노력한 만큼 받아갈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가 큰 결실을 이룬다는 점이 참 좋았다.
이후 점심 만찬이 제공되어서 먹으러 갔다.
구성으로는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닭튀김, 소시지, 샐러드가 제공되었다. 다만 인원 체크를 못한건진 몰라도, 일부 메뉴들은 양이 현저히 부족해서 고기를 못 먹으신 분들이 속출했다. 필자의 경우 먹고 바로 숙소로 이동한 탓에, 메뉴 리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점이 좀 아쉽게 느껴졌다.
이후 숙소에서 짐 정리 등 정비 후에 식사는 냉장고를 털어서 간단히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어쩌다 보니 하루에 두번 파스타를 먹게 되었다.
오늘 하루에 대한 리뷰는 여기까지이다. 이제 한번 말레이시아 헬프대학 어학연수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해볼까 한다.
1. 비용
항공비 : 90만원
에어아시아의 경우 위탁 수하물 추가 비용이 왕복 기준 16만 원 정도 나가게 된다. 추가 비용 내는 귀찮은 이슈를 없애고 싶다면 바틱에어로 신청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워 보인다.
식비 및 기념품 : 45만원
- 아침 : 아침의 경우 헬프대학 근교에 서브웨이나 인도 카레 집 등에서 해결할 수도 있으나, 초중반부의 경우에는 토스트, 라면 등 같은 간단한 요리로 해결했다. 식빵과 라면, 양배추와 햄과 계란은 비교적 저렴해서 한번 인프라를 구축해 놓으면 1끼당 5링깃 내로 해결할 수 있다.
- 점심 : 점심의 경우 늘 헬프대학 근처 푸드트럭에서 해결했다. 가볍게만 먹는다면 10링깃 이내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양고기 + 나시고랭 조합을 즐겨 먹었는데 1끼당 22링깃 정도 소비했다.
- 저녁 :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쇼핑몰에서 해결할 경우 못해도 30링깃 정도는 소모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이롭다. 저렴한 식사를 위해서는 로컬 식당을 찾아가는 편이 낫지만 숙소 근처에서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쇼핑몰에서 먹는 경우가 잦았는데, 종종 마트에서 사 온 식재료로 카레, 스파게티, 라면 등을 끓여 먹으면서 식비 지출을 억제했다. 그래서 쇼핑몰에서 먹을 경우 평균 40링깃 정도를, 집에서 해먹을 경우 평균 15링깃 정도를 소비했다.
- 음료 : One stop 호텔 각 숙소에 정수기가 비치되어 있어 물을 바로 마실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초반에는 생수를 구입했으나, 1병당 2링깃 정도 하는 생수를 매일 마시다가는 지출이 상당할 것 같아 정수기를 애용했다. 음료수의 경우에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는 일절 이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의 저가 카페랑 비교하면 더 비싸서, 가끔 푸드 트럭 음료를 구매했다. 제로 콜라는 하루에 거진 1.5리터씩 마셨는데, 편의점에서 구입 시 1.5L짜리가 5.5링깃 정도 하고, 저렴한 마트에서 구매할 경우 3링깃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 주류 : 말레이시아는 몹시 술값이 비싼 곳이다. 마트에서 파는 한국 소주 가격이 무려 16링깃이다. 그래서 술은 최대한 절제했다. 한 번씩 술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이 경우 맥주나 소주를 사지 말고 50링깃 전후하는 싸구려 위스키에 음료를 타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음료는 확실히 싸기 때문에 맛있는 음료수에 타마시면 효용이 높다.
- 간식 : 과자의 경우 한국의 가격보다 대락 70% 정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과자를 먹기보다는 현지 과일을 사 먹는 것을 추천한다. 본문 포스터 글 중에서 Lulu마트 리뷰 글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곳에서 망고를 1kg에 6링깃에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간식이 먹고 싶다면 망고나 많이 사서 먹는 편이 좋아 보인다.
- 기념품 : LOT 망고 젤리를 많이 구입했다. 한국에서 9000원쯤 하는 친구가 여기서는 2000원쯤에 구할 수 있으니 나름 살만하다. 또 BOH 차 브랜드에서 여럿 구입했는데, 단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르신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괜찮아 보인다.
관광 비용 : 50만 원
페낭, 말라카, 카메룬 하이랜드, 그 외 당일치기 여행 등에서 사용한 총비용이다. 주말마다 여행을 떠났는데, 교통비와 숙박비만으로도 꽤나 지출이 상당한 편이다. 그래도 호스텔을 이용하면 1박당 2만 원 정도로 싸게 이용이 가능하니, 발품을 판다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아놓고 보니 참 많이도 이동했다.
패낭 : https://lonelyscv.tistory.com/30
말라카 : https://lonelyscv.tistory.com/39
카메론 하이랜드 : https://lonelyscv.tistory.com/46
번외)
겐팅 하일랜드 : https://lonelyscv.tistory.com/49
반딧불이 투어 (+바투 동굴) : https://lonelyscv.tistory.com/45
푸트라자야 시티 투어 : https://lonelyscv.tistory.com/29
2. 프로그램 구성
오전 수업, 오후 수업, 특별 액티비티 총 3가지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 오전 수업
필자의 경우 ESC 28기 - B반에서 수업을 들었다. 시험은 없고 2가지 과제를 요구하는데, V-log 만들기와 포스터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V-log의 경우 원하는 음식, 명소를 주제로 자유롭게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고, 포스터는 학생의 wellness에 대한 정의, 증진 방안등을 하나의 포스터 안에 표현해야만 한다. 제작 후 이를 발표해야만 한다. 과제는 4~5명이서 조를 만들어서 진행하는데, 조를 만들 때 각 프로젝트 조원이 같게끔 만드는 것이 가장 효용이 좋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지치고 다들 일정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과제를 진행하고 쉬는 편이 낫다.
아침 1~2교시는 간단한 영어 회화 공부 후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3~4교시에는 그룹 프로젝트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그룹 프로젝트를 빠르게 끝낸다면 3~4교시는 사실상 자유시간이므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오후 수업
ESC의 경우 3개의 오후 수업을 수강 신청 후 수강해야 한다. 크게 어학연수 그룹을 위한 강연과 일반 헬프대학에서 진행하는 청강 프로그램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 캠퍼스가 달라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이 또한 초반부 오후 수업 3개를 빨리 들어버리고 후반부에 여유롭게 일정을 가져가는 편이 좋다. 수업 주제는 되게 다양한데, 그냥 교양 수업 한번 듣는다 생각하면 편하다. 딱히 요구하는 과제나 시험은 없고 그냥 수업을 듣기만 하면 된다.
- 특별 액티비티
추리 게임, MBTI 수업 등 오후 수업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있다. 이 경우 준비는 열심히 했다고 느껴지지만, 그다지 흥미를 끌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다. 또한 시티 투어, 버디 파티 등 특별 프로그램도 있는데 사실상 하나의 관광 내지 오락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재밌게 즐길 수 있다.
3. 숙소 (One stop hotel)
https://maps.app.goo.gl/xRq3AXoESNE6pewv5
내부는 일반 가정집 구성으로, 거실과 2개의 1인실, 안방 2인실, 화장실 2개로 이루어져 있다. 4층에는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어 오전 7시 ~ 오후 10시 사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주 3일 11~14시 사이에 룸 청소가 진행된다.
장점
- 지리적 장점 : Chan Sow Lin 정류장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교통적으로 편리하다.
- 편의시설 : 수영장과 헬스장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은 열약하긴 하나, 나름 쓸만하다.
- 인근 상업시설 : 패밀리 마트, 세븐일레븐, KK마트 등 상업시설이 숙소 바로 앞에 있어서 좋다.
단점
- 방음 이슈 : 밤만 되면 지하 클럽 소리가 진동으로 느껴진다. 같은 건물이라서 답도 없는 수준이다. 보통 자정부터 쿵쿵 울리기 시작한다.
- 부족한 수건 : 주 3회 수건이 인당 1개씩 제공된다. 솔직히 이걸로는 택도 없다. 수건을 들고 와도 괜찮고 인근 마트에서 구입해도 괜찮다.
- 열약한 주방 : 인덕션과 냄비와 프라이팬이 제공되는데, 재질이 형편없어서 요리하기 굉장히 어렵다. 간편식만 해 먹길 추천한다.
- 벌레 이슈 : 사실 호텔 문제라고 하긴 그렇고, 과일 사 먹고 관리를 좀만 대충 해도 초파리로 뒤덮인 거실을 볼 수 있다.
4. 종합
어학연수라는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오면 굉장히 실망할 수 있다. 그냥 해외여행을 하고 싶은데, 좀 안정적으로 하고 싶다거나, 인맥을 쌓고 싶다던가 하면 할만하다. 이 프로그램을 최대 효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은, 저학년에 학점을 채워야 하는 분들이 적합해 보인다. 충남대학교의 경우 군필부터 해외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니, 전역하고 복학 사이에 방학 시즌이 낀다면 신청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선택 3학점 P/F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게 장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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